우리는 야생동물들과 다르게 목숨걸고 치열하게 살지 않아도 목숨을 잃지는 않는다.
야생동물들은 먹이를 구하지 못하면 굶어죽지만 우리는 하루에 1000원만 있어도 굶어죽진 않을것이다 (물론 굶어죽은 사람에 대한 뉴스를 몇 년전에 보긴 했다... 이런 경우는 적어도 한국에서는 통계적으로 드물게 발생하는 일이다.)
죽을 걱정은 없지만 사람이 만든 사회도 결국 야생이다.
목숨을 칩으로 걸지 않았을 뿐 작동원리는 같다.
모든 동물들이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갈 운명을 타고난 것처럼 우리 역시 같은 운명이라고 본다.
이런 말이 있다.
" 인생 별거 없어. 나중에 허탈감만 느껴. 열심히 해봐야 아무 소용없어"
이런 말은 열심히 살지 않는 자의 변명에 불과하다.
이솝우화에서 높이 달려 있는 포도는 맛이 없을 것 같아서 안 먹겠다는 여우와 같은 상황이다.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내가 갈수있는 만큼 한번 가봐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산에 오르는 이유는 산이 있기 때문이라는 유명한 등산가의 말도 있지 않은가?
정상에 오르는 일이 힘들고 필요없다고 느껴진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세상은 넓고 무한하고 나는 그에 비하면 아주 작은 존재다.
세상을 알아가고 배워가면 나 역시 따라서 성장하고 생각도 함량도 점점 커진다.
중고등학교 시절엔 수학을 배워서 어디다 쓰지? 하면서 안했고 대학에서도 내가 영어쓸 일이 뭐 있겠어? 라고 생각했다.
나는 지금 지진학을 공부하며 수학과 물리를 사용하고, 유학을 온 덕에 영어를 매일 쓴다.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고,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를 탓하고 있다.
노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후회가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할 걸" 이라는 글을 어디서 본 것 같다.
비슷하게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한 번 열심히 살아볼 걸" 하는 후회를 할 지도 모른다.
산 아래에서 "산 정상에 가봐야 별거 없어" 라고 말하는 사람이 멋지다는 생각이 드는가?
아니면 갖은 고생을 겪으며 산 정상에 올라가 "올라와 보니 별거 없네" 라고 말하는 사람이 멋진가?
나는 후자가 더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장담하건데 산 아래에 있는 사람과 산 정상에 있는 사람은 모든 면에서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인간적인 함량, 지식, 능력 등).
비교적 안전하게 만들어진 인간사회에 속아서 안주하며 살면 안된다.
산 아래에 만족하며 살면 산 정상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열매는 평생 먹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산이 어떻게 생겼는지, 산에는 무엇이 있는지 평생 모른채 살아갈 것이다. 그럼 자녀들에게 딱히 해줄 말도 없다.
목숨걸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게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동물들 (인간을 포함한) 의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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