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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리뷰

[책리뷰] 최재천의 공부

"진짜 공부는 삶의 태도가 바뀌는 공부"

 

최재천 교수님이 교육에 관한 책을 냈다고 하셔서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책을 구입하였다. 평소에 교수님의 유튜브 채널과 강의 영상을 통해 교수님의 통찰을 잘 알고 있던 터였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인터뷰를 하시는 안희경 님도 만만치 않은 통찰을 가진 분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얻은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아래에 적어보았다.

 

Q. 최재천 교수님은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을까?

- 오늘 해야 할 일 전날 저녁에 검토.

- 스케줄은 30분 단위로 쪼개서 관리한다.
- 하루에 만 5 천보 정도는 걷는다. 건강과 체력을 관리해야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 강연이나 회의는 거의 수락하지만 너무 많기 때문에 강연료를 올려서 공급을 조절한다.
- 오후 6시 이후와 주말에는 외부 활동 금지. 일을 많이 하기 위해서는 휴식이 필요하다.
- 저녁 9시부터 1시까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다. 주로 책을 읽거나 깊은 사색을 한다.

- 일을 미리한다. 주로 5일 전에 끝낸다. 시간을 두고 일을 하면 질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돌발 변수에 대처할 수 있다. 시간을 두고 다시 보면 내가 나를 객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완벽하게 하려 하지 않는다. 사람이 할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 벽돌을 쌓듯이 차곡차곡 빈틈없이 공부하는 게 아니다. 뭐든 한참하면 엉성한 곳이 슬금슬금 메워진다는 생각으로 일단 덤빈다. 실제로 대가들을 만나보면 구멍 투성이고, 관심 가는 분야에만 심도 깊은 통찰을 가지고 있다.

 

Q.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생각?

- 외나무 다리를 건너기도 전에 준비만 잔뜩 시키는 교육

- 성적은 성실함을 보여준다. 창의성은 아니다. % 우리가 모두 알고 있듯 일을 하기 위해 실제로 필요한 것은 창의력이다.

 

Q. 최재천 교수님의 수업 방식?

놀면 뭐하니에서 최재천 교수님의 수업이 힘들기로 소문나서 폐강됐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도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 시험 없음.

- 점수는 그룹 프로젝트, 조교들의 관찰내용, 읽을거리와 숙제를 바탕으로 매주 리포트, 토론을 통해 매겨짐. 즉, 수업시간에 하는 모든 활동에 조각조각 점수가 매겨지고, 수업 내내 쉴틈이 없음.

- 점수 절반은 동료와 함께, 절반은 혼자 해서 얻는 점수. 동료를 잘 못 만나면 점수를 잘 못 받을 수 있다. 불합리하지만 우리가 인생을 살다 보면 흔히 겪는 일이기도 하다.

- 글쓰기를 강조하는 수업이다. 글쓰기를 통해 지식과 자기의 생각의 배합하는 훈련을 한다. 이론과 논리를 조합하여 분석한 내용을 쓰게 한다.

 

Q. 창의력에 대한 생각?

- 창의력은 경험에서 나온다. 경험을 통해 현상을 분석하여 문제를 발굴하고 그에 대한 대책 마련하는 것. 이것이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일 것이다. 세상은 어느덧 경험을 중심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Q. 그럼 어떻게 아이들을 교육 시켜야 하나요?

- 아이들이 하고 싶은게 있다면 이유를 묻지 말고 무조건 도와줘라. (% 동기부여가 공부의 전부다)

- 아이들과 소통해야 한다. 힘을 가진 쪽이 말이 많으면 안 된다. 아이가 먼저 말할 때까지 무심한 듯 기다린다. 

- 교수님이 교육에 대한 철학은 책읠 목차로 대신 할 수 있을 것 같다.

1부. 공부의 뿌리: 누구나 꽃피울 잠재력이 있다 (% 우리 모두 다양한 개인이다. 누군가는 공부를 잘하고, 누군가는 기계를, 누군가는 운동을, 누군가는 대인관계를, 누군가는 음악을, 누군가는 미술을 잘 한다. 하나의 잣대로 평가할 수 없다. 모두 이 사회를 구성하는데 필요한 사람들 아닌가?)

2부. 공부의 시간: 끌려가지 않고 끌고 간다 (% 주체적인 공부가 되어야 할 것이다.)

3부. 공부의 양분: 읽기 쓰기 말하기 (% 아웃풋식 교육, 생각과 이론을 합쳐서 새로운 결론에 도달하는 교육)

4부. 공부의 성장: 배운지 모르게 배운다 (% 경험을 통한 배움)

5부. 공부의 변화: 섞이면 건강하고 새로워진다 (% 협력하는 법을 배우자, 우리 실제로 이렇게 하고 있지 않은가?)

6부. 공부의 활력: 손잡아야 살아남는다 (% 교육은 곧 아이와의 소통이 아닐까?)

 

Q. 교수님의 삶의 철학?

- 그때그때 최선을 다했는데 여기까지 왔다.

- 교수님은 제자들에게 많이 배운다고 한다. 제자들을 돕느라 본인 연구를 많이 못해 아쉬움이 많지만, 그 과정에서 연구의 범위가 넓어지고 이래저래 배운게 많다고. "제자가 교수를 만든다"는 깨우침을 삶을 통해 얻으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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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교수님은 아이들에게 삶을 돌려 주어야 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 세상에서 필요한 능력은 정해진 정답을 찾아내는 것이 아닌 문제를 발굴하고 최적의 정답을 만들어 내는 능력일 것이다. "인간은 출발선을 들고 다니는 동물이다." 교육은 그 출발선의 위치를 결정할 것이다. 그것이 나라의 경쟁력이고 미래를 살아갈 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