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최진석 교수의 장자 철학을 유튜브로 보고 있다.
이런 고품질의 철학 강의를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철학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물음에 답을 주기 위해 만들어 졌다고 생각한다.
멘탈이 약하고 매일 불안함을 안고 사는 나같은 사람에게 철학은 훌륭한 처방전이다.
특히 장자철학은 나의 성향과 너무 잘 맞는 것 같다.
강의 내용 중 자화와 자쾌에 대한 내용이 인상 깊어서 글을 남겨 본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든다면 장자라는 득도한 인물의 생각과 행동을 들여다 보자.
장자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장자는 지식이 넓었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이걸 자화 (自化) 라고 한다.
한 예로 장자의 부인이 죽었을 때 장자는 질그릇을 치며 노래를 했다.
이 모습을 보던 혜시가
"장자야, 눈물을 흘리지 않는 것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어떻게 노래를 부를 수 있냐?" 고 물었다.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
"나라고 아내가 죽은 것이 어떻게 슬프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깨달았지. 사실 죽음도 삶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야. 부인은 자연의 품으로 다시 돌아간 것이니 축하해줘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네."
이 이야기의 맹점은 장자가 부인이 죽자 노래를 불렀다는 것이 아니다.
장자가 가만히 생각해보고 자신의 행동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미 존재하는 관습이나 타인의 시선은 고려하지 않았다.
자신의 생각으로 움직였다.
장자는 자쾌 (自快) 를 추구하였다.
여기서 자쾌는 자신의 쾌락 또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장자는 여러 제후들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응하지 않고 가난하게 살았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질 수 있었지만 타인에게 종속되어 사는 삶이 싫었고 가난해도 자유를 누리며 사는게 좋았다.
장자가 옳고 풍요를 추구하는 삶이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장자가 자신의 삶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사회가 옳다고 여기는 방향이 아닌, 자신이 더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 나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 자쾌다.
장자는 자화와 자쾌를 추구하며 살았다.
그것이 기존의 통념과 벗어난다고 하여도 게의치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살았다.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면 장자가 살았던 방식대로 해보자.
스스로 보고 생각하고 행동하자.
그게 일반적인 생각과 관습에서 벗어난다고 해도 상관없다.
내가 그렇게 생각했다면 그게 옳다.
그게 최선이다.
용기를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것 (자쾌), 내가 보고 생각한 것 (자화) 대로 밀고 나가라.
여기서 정말 중요한 점이 있다.
자화와 자쾌를 추구하는데 있어 공부와 훈련을 병행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후회하는 인생을 살 수도 있다.
최진석 교수는 5가지 훈련을 제시했다.
1.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나는 어떻게 살다가 가고 싶은가? 매일 자문자답 하라.
2. 자신의 존엄과 위엄을 지키기 위해 항상 노력하라. - 타인의 존엄과 위엄이 아니다. 나의 존엄이다.
3.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라.
4. 자기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하라. - 하기 싫은 귀찮은 일을 하는 것은 지적 훈련이다. 대부분의 하기 싫은 일은 좋은 일이다.
5. 최소 한달에 한 권의 책은 읽어라. - 독서는 지식과 내공을 동시에 쌓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10번 이상 반복해서 읽을 만한 자기만의 경전을 찾아라. 정독과 다독은 둘 다 중요하다.
5가지 일상 훈련과 자화와 자쾌에 대한 추구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지금으로서는 가장 만족할 만한 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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