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타인을 한심하게 보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게으르거나 또는 내가 알고 있는 성공법칙과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연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러니 발전이 없지. 넌 평생가도 성공 못해."
지금은 내가 세상에 대해 너무 무지 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것인데,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세상에 갇혀 진짜 세상이 보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성공과 타인이 생각하는 성공이 다를 수 있다.
예를 들면 직장에서 성공하고 부자가 되는 것을 성공이라 생각할 수 있고, 가족과 친구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을 성공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사람들은 각자 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영업을 안해본 사람은 전단지에 매출을 의지하는 자영업 사장님들의 간절함을 알 수 없을 것이다.
배달을 안해본 사람은 배달하는 분들의 노고를 모를 수밖에 없다.
안해본 것이 많을수록 세상에 대해 무지할 수 밖에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을 좋아할 수 없을 것이다.(야구의 룰을 모르고 야구를 좋아할 수 없듯이)
전단지 돌리는 분들을 귀찮게 여기고 배달이 늦으면 화를 내는 이유가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시장에 가면 많은 장사하시는 분들이 참 차갑고 불친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러니 장사가 안되지.", "평생 발전이 없을 거야."라는 생각하며 살았는데,
조금만 생각해 보면, 하루종일 진상손님에 시달리고, 들쑥날쑥한 매출에 스트레스 받는 자영업자들은 자연스레 그렇게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세상을 구체적으로 이해할수록 사람들의 무례함에 숨어있는 근원을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미워하진 않을 수 있을것 같다.
미워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을 이해하는 것은 곧 나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럼 많이 겪어보고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만으로 충분할까?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나는 대학생 때 많은 아르바이트를 통해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하지만 생각없이 살아서 배우는 게 없었다.
일은 지겹고 사람들은 다 이상하고.
사람들을 관찰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각자 상황이 다른다는 사실, 사람들이 제각각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보이지 않았다.
나에게 세상은 여전히 차가운 것이었다.
장사하는 분들이 여러사람을 만난다고 해도 그 모든 손님들을 뭉뚱그려 하나의 물건으로 취급한다면 배우는 게 없을 것이다. 나아지는게 없을 것이다.
나 역시 타인을 전부 비슷하다고 지레짐작해 버리는 나쁜 버릇이 있다.
전부 같다고 생각하면 친절함을 베푸는 사람에게 무례하게 굴게 된다.
개개인들은 전부 다르다.
누군가는 친절하고 누군가는 무례하다.
개개인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바꿀수 있다.
내가 세상을 차갑게 보는 것은 세상과 사람에 대한 무지때문이었다.
따뜻한 사람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그게 보이지 않았다.
원래 차가운 사람이 아니라 상황과 현실에 의해 그렇게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 보이지 않았다.
사람은 누군가에겐 좋은 아버지 일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악마같은 상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보이지 않았다.
이 세상이 얼마나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지 그 중에 누군가는 나의 가치를 알아봐 줄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깨닫지 못해서 항상 불안에 떨며 살았다.
세상에 존재하는 희망을 보지 못해 비관주의자가 되어 살았다.
세상의 다양함을 이해하면 보지 못했던 희망이 보인다.
지금부터라도 세상을 제대로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좁은 울타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하지 않은 시선은 좁은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닐까?
세상에 대한 이해를 계속 넓혀나가는 일(공부/독서)을 꾸준히 하는 수밖에 없다.
나의 탁월한 생존(행복)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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