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사회 현상의 원인을 밝혀내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이다.
이 책에서는 외적으로 성공한 사람들, 즉 명성과 돈을 얻은 사람들의 공통점을 분석하였다.
겉으로 크게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내면적으로 행복한 인생을 산 사람은 이 책에서 제시하는 성공방정식에서 제외될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수식(포뮬러)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그럼 이제 외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분석해 보자.
| 제1 공식 | : 성과는 성공의 원동력이지만, 성과를 측정할 수 없을 때는 연결망이 성공의 원동력이다.
세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노력한 만큼 성과를 낼 수 있는 세상: 예를 들면 시험, 스포츠 등등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든 세상.
두 번째는 작은 원인이 큰 결과를 만들기도 하고 큰 원인 아무런 결과를 못 만들기도 하는 복잡계 (실제 세상): 예를 들면 주식 시장, 비즈니스 등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을 때가 많고 운의 영역이 강하여 예측이 불가능한 세상.
만들어진 세상에서는 성과가 성공을 견인한다.
이 책에서는 테니스를 예로 들었다.
하지만 성과 측정이 어려운 분야 (복잡계)의 경우, 연결망이 곧 성공이다.
그렇다고 아무런 성과없이 연결망 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은 걸코 아니다.
책에서는 미술계를 예로 들었다.
미술의 세계에서 대부분의 화랑과 미술관은 자기들끼리의 네트워크를 가진다.
미술계의 거대한 부분을 이끌어가는 중심 화랑들 역시 마찬가지다.
즉, 중심에서 벗어난 화랑과 미술가들은 중심과 교류가 없다.
이 말은 다시말하면 성공으로 가는 경로가 몇 군데 없다는 말이다.
중심 화랑에서 시작한 미술가들은 또 다른 중심 화랑에서 전시회를 열며 계속 승승장구하는 반면 지방 화랑에서 시작한 미술가들은 계속 지방에서 맴돈다..
저자는 이런 사이클에서 예외적인 227명의 미술가를 찾아냈고 그들의 공통점 한 가지를 찾았다.
바로 쉬지 않고 집요하게 전시장을 찾아 헤맨 것.
중심에서 벗어난 화랑이라 할지라도 지방에서 전시회를 하는 것만으로 미술가로서 밥벌이는 될 것이다.
즉, 쉬운 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길을 두드린 사람들이 그 예외적인 미술가들이다.
그 행동의 동기는 정상에 오르겠다는 야심이었다.
|제2 공식|: 성과를 내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성공은 무한하다.
사람의 성과는 한계가 있다.
어떤 분야에서 정상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끼리는 그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예를 들면, 악기 연주나 고품질 와인의 경우 아무리 전문가라고 할 지라도 어떤 것이 더 우월한지 판단하기 어렵다.
그때 사람들은 어떻게 순위를 매길까?
인간이 가진 각종 편향이 총동원된다.
면접은 늦게 볼수록 합격률이 높아지고, 이스라엘 판사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죄수들을 가석방시키지 않는다.
때로는 즉시성편견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즉, 사람을 보자 마라 어떤 편견을 가진다.
예를 들면 저자는 학생을 인터뷰할 때 몸에 그려진 문신을 보고 성격이 특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피아노나 바이올린 대회에서는 잘 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수상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악기 소리 자체보다 악기를 연주하는 퍼포먼스로 순위가 결정된다.)
이렇듯 우리의 성과는 불행하게도 사람들의 인지 편향으로 평가된다. (즉, 운이다)
그럼 면접에 합격하기 위해,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우리가 쓸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일까?
- 경쟁에서 이기려면 여러 대회에 참가해라.
- 일자리를 얻고 싶으면 여러 곳에 이력서를 보내라.
- 쉬지 않고 오디션을 봐라.
운이 걸릴 때까지 계속 시도하는 수밖에 없다. (물론 실력이 없으면 운도 없다)
그럼 성과에는 한계가 있지만 성공에는 왜 한계가 없을까?
이건 복잡계의 또 다른 특징인 멱법칙(Power law)와 관련이 있다.
한마디로 승자독식 사회이기 때문이다.
1위는 2위와 실력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성과에는 한계가 있지만) 가져가는 보상의 차이는 엄청나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슈퍼스타 효과이다.
타이거 우즈가 출전하는 시합에서 다른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지는 현상을 발견했다.
슈퍼스타의 존재는 경쟁자들을 주눅 들게 만든다.
또 다른 이유는 제3 공식에서 보충 설명할 것이다.
|제3 공식|: 과거의 성공 x 적합성 = 미래의 성공
승자 독식 사회를 만드는 또 다른 요소는 바로 우선적 애착이다.
성공할수록 더 성공하게 되고 인정받을수록 더 인정받게 된다.
한번 수상한 음악가는 수상 자격이 주어진다.
예를 들어, 바이올린 대회에서 2명의 결승 진출자가 있다고 하자.
둘의 실력은 막상막하였지만 심사위원은 누구 한 명을 우승자로 골라야 한다.
그때 한 명이 다른 대회에서 우승한 이력이 있다면 그 사람이 우승할 확률이 크다.
그 사람은 이미 우승할만한 실력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심사위원이 그 사람을 우승자로 선택하여도 누구 하나 심사위원을 비난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현상을 MBC 예능 프로그램인 복면가왕에서 많이 보았다.
가왕에 도전하는 가수가 보여준 무대와 기존의 가와의 무대가 거의 비슷한 수준일 때 기존의 가왕이 이기는 것을 많이 보았다.
복면가왕은 사람의 편견을 없애기 위해 가수들이 가면을 쓰고 노래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심사위원이 사람인 이상 또 다른 편향이 결과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즉, 실력이 비슷하다면 한 번 성공한 이력이 있는 사람이 또 성공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이 선순환을 이루기 위해선 우선 실력이 필수다.
과거의 성공과 지금의 실력이 결합하면 미래의 성공으로 계속 이어진다.
성공에는 한계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4 공식|: 팀이 성공하려면 다양성과 균형이 필요하지만, 팀이 성과를 올리면 오직 한 사람만이 공을 독차지한다.
우선 성공하는 팀이란 무엇일까?
생산성이 높은 사람들만 모아놓은 올스타팀일까?
한 실험에서 생산성이 높은 암탉 (알을 잘 낳는 암탉) 만 모아 놓았더니 생산성이 160% 증가했다는 것을 밝혔다.
하지만 집단을 주도하려는 욕망으로 닭들끼리 끊임없이 싸운다고 한다.
책에서는 성공하는 집단의 공통점으로 5 가지를 말한다.
1) 개개인이 감정적인 단서를 읽는 능력이 중요하다.
2) 몇몇 사람이 대화를 장악하지 않는다.
3) 여성 구성원이 포함되면 효율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았다. (책은 통계를 기반으로 말한다. 예외는 항상 존재한다. 나는 예외적인 경우를 꽤 경험했다...)
4) 팀 구성원들 간의 직접적인 대면 소통이 중요하다. 특히 잡담을 통해 업무처리 효율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5) 팀 구성원들이 너무 가까워서도 너무 소원해서도 안된다. 느슨한 유대가 중요하다.
깃허브 (Github) 에서 팀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상황을 조사해보았다.
협업은 보통 자체적으로 조직되고 조직원들끼리의 만남은 거의 없었다.
성공적인 팀 프로젝트는 팀원이 몇 명이든 2명이 주도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한 명은 프로젝트의 책임자이고 다른 한 명은 잡일을 담당하는 책임자의 조수이다.
나머지는 중간중간 의견을 내는 정도였다.
팀의 규모가 클수록 책임자가 하는 업무의 비율이 늘어났다.
저자는 본인의 연구실에서 (저자의 직업은 교수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깃허브에서 알아낸 팀 프로젝트 방법을 적용하였다.
논문 1-2편 써 본 박사 후 과정 연구원과 신참내기를 한 팀으로 만들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여 그 프로젝트에 의견을 말하게 하였다.
팀의 균형은 책임자와 조수가 담당하고, 다양성은 다른 팀 구성원들이 담당하는 방식이다.
팀원들의 다양성을 최고로 활용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
일반적으로 우리는 회의를 통해 의사 결정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회의는 시간 낭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 이유는 우리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회의는 목소리 큰 사람 (공격적인 사람), 직급이 높은 사람이 이끄는 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또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기 시작하면 반대 의견을 내기가 힘들어진다.
이런 사회적 영향을 걷어낼 때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집단 지성이 발동한다.
회의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회의 시간에 결론을 내지 말고, 회의 주최자가 회의가 끝난 후에 팀원에게 개별적으로 의견을 듣는다.
그럼 집단의 영향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정직한 의견을 들을 수 있다.
그 의견을 종합하여 최종 결정을 한 사람 (책임자) 이 내린다.
만약 팀이 성과를 내면 공은 누가 차지할까?
애석하게도 특정 개인이 차지할 공산이 크다.
논문이 게재되면 저자들의 목록에서 유독 눈에 띄는 이름이 있다.
그 사람이 그 논문을 쓰기 위해 가장 많은 노력을 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논문을 읽는 사람들은 그 사람이 쓴 논문처럼 인식하게 된다.
주로 학계의 거물이거나 뜨고 있는 학자들 (짧은 시간에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사람들) 이다.
팀의 성과는 지속적인 자취를 남긴 학자나 개인이 독식하게 된다.
공은 성과 자체가 아닌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
이것 역시 승자 독식 사회를 만드는 인간의 편향이다.
내가 팀의 공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성과를 내는 수밖에 없다.
|제5 공식|: 부단히 노력하면 성공은 언제든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학자들의 경우, 박사 학위를 받고 20년 이내에 성공적인 연구 성과를 낸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생산성은 떨어지고 영향력은 올라간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대체로 나이가 들면서 해야 할 일이 많아 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학자의 실력 자체는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 주위에는 늦은 나이에 높은 성취를 이룬 사람들이 많이 있다.
엘런 리크먼 - 46 세에 처음 영화 배역을 따냄
레이크룩 - 53세에 맥도날드 사업
존펜 - 80대 후반에 노벨화학상 받음
넬슨만델라 - 76세에 대통령이 됨
줄리아 차일드 - 50세 처음으로 요리 프로그램 진행
나이가 들어도 실력은 줄지 않는다는 말은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보상을 받는다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와 비슷한 말을 많이 들어 보았을 테지만 100% 믿지는 않을 것이다.
저자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끈질긴 노력은 언젠가 보상받는다"라는 이 상투적인 말을 증명해 냈다.
저자는 성공의 마지막 공식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성공=Q요인*아이디어
여기서 Q요인은 아이디어를 실천하는 능력이다.
애석하게도 Q요인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럼 이 공식에서 우리가 할 일은 한 가지다..
아이디어를 늘려서 성공의 가능성을 늘리는 것.
다양하게 끊임없이 시도하라.
협업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라.
------------------------------------------------------------------------------------
리뷰를 마무리하며.
포뮬러는 보통 선형의 세계인 물리나 수학에서 사용하는 수식을 나타낸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포뮬러는 비선형의 세계인 복잡계에서의 성공 공식이다.
언뜻 그런 게 존재할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저자가 말하는 성공 공식은 제법 설득력이 있다.
바라바시 교수는 2개의 성공 공식을 제시했다.
성공1=과거의 성공 x 실력
성공2=선천적인 행동력 x 아이디어
두 공식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실력을 키우는 것과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시도하는 것이다.
여기서 아이디어는 많은 것을 포함하고 있다.
- 예외적인 227명의 미술가들처럼 연결망을 만들기 위한 노력할 것.
- 깃허브의 경우처럼 팀을 꾸려 성과를 만드는 것.
- 늦은 나이에 성취를 이룬 사람들처럼 장기적으로 끈질기게 노력할 것.
'독서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리뷰]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매슈 워커-part 1- 잠을 안자면 죽는다. (0) | 2019.12.28 |
---|---|
[책리뷰] 그대 스스로를 경영하라 - 구본형 (0) | 2019.10.19 |
[책리뷰]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 샐리 티스데일 (0) | 2019.10.01 |
[책리뷰] 초콜릿 하트 드래곤-스테파니 버지스 (0) | 2019.09.08 |
[책리뷰] 이것은 사업을 위한 최소한의 지식이다-야마다 신야 (0) | 2019.09.03 |